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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한국 고대사에 거대한 비극과 재앙을 잉태한 한 남자(2) 유류는 왕위에 오르자 자신의 정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해 주몽에 의해 병합된 비류국의 왕 송양의 딸을 자신의 왕후로 맞아들인다. 이외에도 여러 혼인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정치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갔으나 유류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겼던듯 하다. 동부여에서 항상 죽음과 불안에 시달렸던 그는 자신이 정당한 왕위 계승권자라는 사실을 백성들과 반대 세력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절치부심했을 것이다. 유류는 당시 고구려의 변방을 침략해 약탈을 일삼던 선비족을 토벌하기로 결심하고 명장인 부분노에게 대군을 이끌게 한다. 부분노는 선대왕 주몽시절에 해인국을 정벌하는 등 초기 영토확장에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이었다. 그의 활약으로 선비족이 무릎꿇자 유류의 지위는 차츰 안정되게 된다. 국내에서의 지위가 안정되자 다시금 .. 2022. 3. 24.
사다함- 붉은 입술에 지는 푸른 꽃(4-완) 백성들의 부산함과 환호소리 속에 전쟁에서 승리하고 귀환한 신라군은 도성의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특히나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사다함이었는데 휘하의 오천 병력으로 선봉으로 가야의 도성을 격파했을 뿐만 아니라 하사받은 포로들을 전부 풀어주고 식읍으로 내려진 알천의 땅조차 반납하니 고하를 막론하고 다들 그 미덕을 칭송하였다. 풍월주인 이화랑 또한 이미 자신의 직위를 물려줄 뜻을 밝힌 터였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보다 지금 사다함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백성들의 환호성속에서 사다함은 한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달랬다. 진흥왕은 들뜬 사다함의 말투와 상기되어 있는 얼굴에서 무엇인가 짐작 가는 바가 있었는지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내심 무거운 한숨을 .. 2022. 3. 24.
사다함- 붉은 입술에 지는 푸른 꽃(3) 진흥왕23년(562년) 9월에 가야(加耶)가 배반하였으므로 왕이 명하여 이사부(異斯夫)에게 토벌하게 하고, 사다함(斯多含) 에게 그를 보좌하도록 하였다-삼국사기 신라본기 제4권 신라와의 전쟁에서 열세에 있던 가야는 왜국까지 끌어 들였지만 가열찬 신라군의 공세에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그런 신라군의 선두에는 낭도들을 이끌고 있는 사다함의 모습이 보였다. 흙먼지와 적의 피를 뒤집어 쓴 그의 모습에서 평소의 준수함을 찾아보기란 어려웠다. 치열한 전투의 와중에 끊임없이 적들을 상대하는 와중에도 사다함은 마치 부적처럼 마음속으로 무엇인가를 되뇌이고 있었다. 그것은 미실이 자신이 출정을 떠나기전 춤과 함께 불러주었던 향가였다. 어서 돌아와 다시 만나 안고 보오... 아아, 임이여. 잡은 손을 차마 떼라니오.... .. 2022. 3. 23.
사다함- 붉은 입술에 지는 푸른 꽃(2) 그로부터 4년 뒤, 문노는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사다함을 바라보았다.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린 십육세에 불과했지만 이미 그의 신분은 화랑에서 풍월주 다음 가는 신분인 부제직에 머물러 있었다. 고귀한 진골 혈통을 타고 났으며 풍채가 청순하고 뜻이 방정하여 이미 사다함을 따르는 낭도만도 천여명을 헤아릴 정도였다. 그런 사다함이 지금 아직 신라에 병합되지 않은 가야국 중 하나인 대가야와의 전투에 자신의 스승인 문노에게 동행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수십의 낭도들의 숨죽인 채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문노로서는 이번 전쟁에 나선다면 가야 출신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동안 감수해야했던 부당한 대우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다함은 문노가 가야와의 전쟁에 참전하기를 거부하는 심정을 ..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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