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라화랑1 사다함- 붉은 입술에 지는 푸른 꽃(1) 바람조차 쉬어 갈 것 같이 높은 절벽을 뒤로 드넓게 펼쳐진 평원. 그 위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던 한 사내에게 잠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몸을 비스듬히 일으킨 문노는 이화랑에게 무심한 듯 입을 열었다. 화랑의 우두머리인 풍월주 이화랑을 마주 대하면서도 이렇다할 경외심이나 어려움은 찾기 힘든 그였다. 문노는 이화랑의 곁에 있던 소년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툭 던지듯 말했다. 광오한 말이었지만 이화랑은 오히려 내심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17세에 백제 성왕과의 싸움에서 공을 세운 뒤로 잇따라 고구려와 북가야 반란군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웠지만 출신 성분으로 인해 지금까지 일개 무사의 몸으로 지내고 있던 문노가 아니였던가? 때문에 지금 그의 말은 사다함에게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조적인 독백으로 들렸다.. 2022. 3. 17. 이전 1 다음 반응형